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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미집 안에는 화장실이 있다 — 곤충 사회의 위생 시스템

🐜 우리가 몰랐던 생물의 세계 · 13편 수십만 마리가 좁은 공간에 빽빽이 모여 사는 개미집.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전염병이 순식간에 퍼져 군집 전체가 몰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.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. 개미 군집은 수십만 마리가 함께 살면서도 놀라운 위생 수준을 유지합니다. 비결은 개미가 수억 년 동안 진화시켜 온 정교한 위생 시스템에 있습니다. 화장실 구역부터 사회적 면역까지, 개미집의 숨겨진 방역 체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. 개미집 안은 구역이 나뉘어 있다 개미집은 그냥 굴이 아닙니다. 기능별로 철저히 구분된 구역들로 이루어진 고도로 조직화된 공간입니다. 각 구역은 역할이 다르고, 특정 카스트(역할 계층)의 개미들만 출입합니다. 🍳 먹이 저장 구역 채집한 음식..

심해어의 이상한 생김새에는 이유가 있다 — 압력과 진화

🐟 우리가 몰랐던 생물의 세계 · 12편 처음 심해어 사진을 보면 본능적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. '저게 실존하는 생물이 맞나?' 눈알이 머리 밖으로 튀어나온 것, 몸 전체가 투명한 것, 입보다 배가 더 큰 것. 괴물 같은 외모를 가진 심해어들의 생김새는 사실 어느 것 하나 이유 없이 만들어진 게 없습니다. 극한의 수압, 완전한 암흑, 희박한 먹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빚어낸 진화의 결과물입니다. 오늘은 심해어들의 기묘한 외모를 하나씩 해부해 보겠습니다. 심해라는 환경이 외모를 결정한다 진화는 목적 없이 일어납니다. 그러나 결과적으로 특정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은 개체들이 남기 때문에, 그 환경에 가장 잘 맞는 형태로 수렴됩니다. 심해는 지구상 어떤 환경보다 극단적입니다. 여기서 살아남으려..

바퀴벌레가 핵폭발에서도 살아남는다는 말, 사실일까?

🪳 우리가 몰랐던 생물의 세계 · 11편 "핵전쟁이 일어나도 바퀴벌레만 살아남는다." 한 번쯤 들어본 말입니다. 영화에서도, 농담에서도, 과학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. 그런데 이게 사실일까요? 바퀴벌레가 정말 핵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? 결론부터 말하면,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과장입니다. 오늘은 바퀴벌레를 둘러싼 속설들을 하나씩 팩트체크하면서, 이 생물이 실제로 가진 놀라운 생존 능력을 살펴보겠습니다. 팩트체크 1 — 핵폭발에서 살아남는다 🟠 반은 맞고 반은 과장 "바퀴벌레는 핵폭발에서 살아남는다" 바퀴벌레가 방사선에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. 인간의 치사 방사선량이 약 400~1,000래드(rad)인 데 비해 독일바퀴는 약 6,400래드까지 견..